
지키고 싶은 건 내 마음인데, 세상은 자꾸 그것부터 흔든다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설명하고 방어하고 설득해야 하는 일의 반복인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쉽게 상처받고, 내가 원한 게 아님에도 오해를 사고, 괜히 미안해지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순간들이 겹쳐질 때면 마음은 조용히 굳어지거나 그 반대로 무너진다. 나는 나대로 살고 싶은데, 세상은 내가 원하는 방식보다 훨씬 거칠고 예측할 수 없고, 그 안에서 적당히 상처받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지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나이가 들수록 절감하게 된다. 누구의 말에도 휘둘리지 않고, 타인의 감정에 내 감정을 얹어 반응하지 않고, 내 속도를 유지한 채 살아가는 것,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가끔은 사람들과 마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