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누군가와 다툰 것도 아니다. 그런데 문득 문득 올라오는 마음의 울림이 있었다. 이유 없이 울컥하고, 갑자기 마음이 멍해지기도 하고,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고 싶은 그런 감정들 말이다. 아침부터 마음이 살짝 무거웠다. 날씨 때문도, 어제의 피곤함 때문도 아닌 듯한 이 무게감. 그냥 마음이 그렇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날이었다. 이럴 땐 예전의 나는 그 감정을 무시하거나,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덮어버리고 지나갔었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조금 다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지만, 마음은 분명히 반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부터, 나는 내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감정은 언어보다 빠르다. 논리보다 선명하다. 그리고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