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감정의 파도를 만난다. 예고 없이 불어오는 불안, 이유 모를 슬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 자존감. 때로는 아무 일도 없는데 마음이 뒤숭숭하고, 가슴이 턱 막힌 듯 답답하다. 그런 순간, 우리는 흔들린다. 마치 깊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조각배처럼, 중심을 잃은 채 이리저리 휩쓸리곤 한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라는 물음이다. 하지만 마음공부는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를 안전한 곳에 잠시 ‘앉혀두는’ 일이다. 감정의 이유를 분석하고 해석하기 전에, 먼저 지금 이 순간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보는 것. 그것이 바로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는 첫걸음이다. 불안정한 감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