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여행, 마음공부로 떠나는 내면의 길
바깥세상이 아닌, 내면의 나를 만나러 가는 여정
우리는 종종 인생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분명히 해야 할 일들은 많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나름 잘 유지하고 있는데, 어딘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우리 마음 안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곤 한다. 그 공허함은 외부의 성공이나 물질로는 메워지지 않으며, 때로는 반짝이는 여행지나 누군가의 인정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 마음 한편엔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이 조용히 남아 있곤 한다. 마음공부는 바로 그 물음에 대한 내적인 여정이자, 진짜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한 여정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소외된 감정들, 꾹 눌러 담은 상처들, 애써 모른 척한 마음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보듬는 것이 이 여정의 시작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면은 혼란스럽고 지친 이들이 많은 시대, 우리는 이제 바깥세상을 향한 눈을 잠시 접고, 진짜 나를 마주하는 마음의 길로 들어설 필요가 있다. 마음공부는 그저 명상이나 책 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나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차리는 훈련이고, 반응하기보다는 반성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며, 외면했던 내면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용기 있는 행위다. 이 글에서는 마음공부라는 렌즈를 통해 나를 찾는 여행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바꾸며, 그 과정에서 겪는 오해와 통찰들, 그리고 결국 도달하게 되는 고요하고 따뜻한 내면의 자리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복잡하거나 삶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낀다면, 이 글이 당신에게 작게나마 등불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1. 마음공부는 어떻게 나를 다시 만나게 하는가
우리는 살아오며 무수한 역할을 해왔다. 딸로, 친구로, 직장 동료로, 누군가의 엄마로, 혹은 누군가의 연인으로 말이다. 각기 다른 자리에서 우리는 기대에 맞춰 반응했고, 때론 스스로를 잊은 채 '괜찮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정작 나라는 사람은 어디에 있었을까? 내 감정은 얼마나 존중받아왔을까? 마음공부는 이 물음에서 시작된다. 마음공부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정직함에서 시작되는 여정이다. 그것은 나의 감정을 살피는 일이며, 억눌러온 감정들을 마주하고 인정하는 일이며, 스스로에게 "괜찮아, 그렇게 느껴도 돼"라고 말해주는 연습이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다. 슬픔이 올라오면 "이 정도로 슬퍼할 일이 아니야"라며 감정을 억지로 누르고, 분노가 올라오면 "화를 내면 안 돼"라고 자책하며 억누른다. 하지만 마음공부는 말한다. 슬프면 그 감정을 충분히 느껴보라고, 화가 나면 그 화 속에 숨겨진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그렇게 감정을 인정하고 나면, 우리는 비로소 내면 깊숙한 곳에서 작게 울리는 진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어릴 적 상처받은 내가 울부짖던 소리일 수도 있고, 늘 사랑받고 싶었던 내가 조용히 바라고 있던 말일 수도 있다. 마음공부는 그런 나를 조용히 다시 만나는 일이다.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바라보는 명상 속에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를 만나고, 동시에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함께 껴안는다. 마음을 바라보는 일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점점 더 선명하게 진짜 나와 마주하게 된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반응에 따라 나의 감정을 정의하고, 세상의 기준에 따라 나의 가치를 매겼다면, 이제는 내 마음의 상태가 나를 이끄는 기준이 된다. 감정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하나의 파도로 받아들이고, 그 너머에 있는 진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렇게 우리는 마음공부를 통해 조금씩 나를 다시 만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알아차리게 된다. 외부의 소음에 휘둘리던 삶에서 벗어나, 조용하지만 단단한 나로 서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단순한 치유가 아니라, 자각과 깨어남의 시작이며, 무엇보다도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손잡는 용기의 선언이다. 결국 마음공부란, 내 마음의 지도 위에 잊고 있던 '나'라는 지점을 다시 그려넣는 작업이며, 그동안 수많은 역할과 기대 속에 덧칠되었던 가짜 나를 걷어내고, 가장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으로 나 자신을 마주하는 진실의 순간이다. 그렇게 우리는 마음공부를 통해, 세상의 잣대가 아닌 나의 감각으로 살아가는 삶, 나답게 존재하는 길을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여정의 시작은 언제나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라는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2. 나를 둘러싼 생각의 소음을 잠재우는 연습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의 머릿속은 쉼 없이 생각으로 가득 찬다. 해야 할 일들, 누군가의 말에 대한 반응,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불안,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까지, 우리는 하루 종일 그 소음 속에 잠겨 산다. 겉으로는 조용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듯 보여도 내면은 늘 복잡하고 시끄럽다. 마음공부를 시작하면 처음으로 이 생각의 소음이 얼마나 나를 지치게 하고 있었는지를 알아차리게 된다. 단순히 생각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수많은 생각들 가운데에서 내가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왜 그토록 불안할까? 그 이유는 대부분의 생각이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이미 지나간 일을 끝없이 되짚으며 스스로를 비난한다. 이 모든 생각의 흐름은 자기도 모르게 나를 몰아붙이고, 진짜 감정을 들여다볼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마음공부는 이 정신의 소음을 ‘관찰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아, 내가 지금 또 미래를 걱정하는 생각에 빠졌구나.', '지금 이 순간을 느끼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은 조금씩 힘을 잃는다. 생각은 감정과 붙어 다니기에, 생각이 많을수록 감정도 휘몰아친다. 그래서 생각을 다루는 법을 익히면, 감정도 함께 다스릴 수 있다. 명상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도구다. 그저 조용히 앉아 내 호흡을 느끼는 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시간이 생각의 소음에 눌린 나에게 숨 쉴 틈을 준다. 처음에는 몇 초도 집중하지 못하고 다시 생각에 빠지겠지만, 그마저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다시 돌아오는 연습이다. 그렇게 반복되는 연습 속에서 우리는 점점 ‘지금 여기’에 머무는 능력을 키워가게 된다. 소음은 여전히 존재하되, 그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중심을 마음 안에 만들 수 있게 된다. 마음공부는 소음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소음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기술이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등대처럼, 나를 단단히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마음공부는 더욱 필요하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우리는 자주 자신을 놓친다. 말끝마다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할까?", "왜 이렇게 지치는 걸까?"라고 묻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생각이 무의식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멍하니 하늘을 보며 앉아 있는 그 시간조차 큰 회복이 된다. 마음공부는 그러한 멈춤의 시간을 삶 속에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연습이다. 바쁘고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마음을 돌본다는 건,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생각은 계속 자라난다. 그러나 그 생각의 속도에 내가 휘둘릴 필요는 없다. 생각과 나를 분리해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처음으로 ‘내 생각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그것이 곧 마음의 자유이며, 그 자유는 곧 나를 다시 만나는 길로 이어진다.
3. 감정의 파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법
감정은 바다와 닮아 있다. 잔잔할 때도 있지만, 예고 없이 파도가 몰아치듯 우리의 마음도 어느 날 갑자기 뒤흔들릴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땐 평온했는데, 단 한 마디 말에 울컥하거나, 어떤 장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솟는 경험. 우리는 종종 그런 감정의 파도 앞에서 당황하고 스스로를 나무란다. "왜 이 정도에 이렇게 예민할까", "또 이런 감정을 느끼다니 나는 여전히 약해"라며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한다. 그러나 마음공부는 감정을 다르게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다.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통제해야 할 대상도 아니다. 감정은 메시지다. 그리고 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다. 우리가 분노를 느낀다는 것은 사실 억울하거나 슬픈 무언가가 우리 안에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아직도 내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마음의 상처가 존재함을 뜻한다. 마음공부는 이런 감정 하나하나를 해석하고, 그 뿌리를 찾고, 조용히 들어주는 작업이다. 명상 중에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감정들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밀어내지 않는다. 그저 ‘그 감정도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고 함께 머무는 것이다. 마치 겁먹은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듯, 내 안의 감정을 품어주는 일이다.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 우리는 즉시 반응하려 한다. 그러나 반응과 반성 사이에는 ‘멈춤’이 필요하다. 마음공부는 그 멈춤의 순간을 만들어준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파도를 보며 “파도가 있구나”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와 같다. 파도에 빠지지 않고, 그 위에 떠 있는 시선.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감정에 붙는 해석과 의미가 바뀔 수 있을 뿐이다. 마음공부를 통해 우리는 감정과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운다. 감정은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과도 같다. 슬픔은 내가 지금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증거이고, 기쁨은 내가 원하는 방향과 일치했다는 신호다.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나 자신과의 연결이 살아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감정 없는 사람’이 되길 강요받으며 살아왔다. 감정을 잘 느끼는 것이 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섬세함이야말로 강함이다. 내가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는지를 알고, 그 감정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자신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타인의 감정에도 따뜻하게 귀 기울일 수 있다. 결국 마음공부는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고 서는 연습이며, 파도를 무서워하지 않고 그 안에서 나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작업이다. 그래서 감정을 피하지 말자. 느끼고, 바라보고, 이해하자. 그 순간,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아, 나는 나를 알고 있구나’ 하는 확신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확신은 우리가 삶을 더 자유롭게 살아가게 만드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준다.
4. 판단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기술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을 판단하며 살아간다. 거울을 볼 때, 사람들과 대화할 때, 일을 하거나 쉬는 시간조차도 머릿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평가가 오간다. "이 정도면 잘한 걸까?", "왜 나는 아직도 이 모양일까?",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닐까?"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잣대는 마치 자기도 모르게 몸에 감긴 족쇄처럼 우리를 옥죈다. 마음공부가 말하는 ‘자기 관찰’은 이런 판단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훈련이다. 판단 없는 관찰, 그것은 곧 자기 자신에게 연민을 보내는 첫걸음이다. 마음공부를 시작하면 처음엔 낯설다. 익숙하지 않은 침묵, 생소한 감정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오래된 상처들이 하나씩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 감정들을 다시 평가하려 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한 건 아닐까?”, “왜 나는 이렇게 약할까?” 그런데 중요한 건, 그 판단이 상처보다 더 아프다는 사실이다. 마음공부는 그 판단을 ‘놓는 법’을 알려준다. 감정은 그 자체로 옳고 그름이 없다. 다만 그 감정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그 감정을 고통으로도, 통찰로도 만들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기준과 비교 속에서 나를 바라봐 왔다. 타인의 시선이 나의 기준이 되었고, 사회의 틀 속에서 벗어나는 순간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마음공부는 그 틀을 내려놓는 연습이다. ‘나는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판단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은 결코 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가장 용기 있는 태도다. 명상 중에 떠오르는 생각들, 감정들, 과거의 기억들 역시 모두 ‘지나가는 구름’처럼 바라보는 연습. 그 어떤 것도 고정되지 않고, 머물지 않으며, 흘러간다는 사실을 경험할 때 우리는 비로소 고요한 자각의 상태에 머물 수 있다. 마음공부는 스스로를 비난하고 압박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다시 불러내는 작업이다. “괜찮아, 지금 느끼는 감정도, 지나가는 생각도 다 너야.” 그렇게 자신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면, 마음속 어딘가에 갇혀 있던 나 자신이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한다. 스스로를 판단 없이 바라보는 힘은 결국 타인을 향한 이해로도 확장된다.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날이 서기 마련이다.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타인의 실수도, 타인의 슬픔도 이해할 수 있다. 마음공부를 깊이 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그 노력조차 사랑의 시선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마음공부는 그런 사랑의 시작점이며, 나를 평가하기 전에 나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시간이다. 판단을 내려놓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틀에 갇힌 내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숨 쉬고 있는 ‘살아 있는 나’로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존재의 가치는 비교할 수 없는 단 하나의 빛으로 반짝인다.
5.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선택
우리는 평생 누군가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어 살아간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칭찬을 받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져야 자랑스럽고, 결혼이나 집 마련 같은 일정한 삶의 단계에 맞춰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종종 ‘진짜 나’를 놓친 채 살아간다. 마음공부는 그 흐름 속에서 멈춰 서서 묻는다. "그 모든 선택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었는가?" 진짜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자유롭게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의 내면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외부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감각과 진심에 따라 삶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타인의 눈을 의식해왔다. 누군가에게 괜찮아 보이고 싶어서, 비난받고 싶지 않아서, 사랑받고 싶어서 나 자신을 억누르고, 감추고, 포장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렇게 꾸민 나로 살아가다 보면 문득 어떤 공허함이 찾아온다. '이 삶이 정말 내 것일까?', '나는 지금 진짜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걸까?' 이런 물음 앞에서 마음공부는 조용히 말한다. 이제는 나의 기준으로 나의 삶을 선택할 시간이라고. 진짜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때때로 손해 보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타인의 기대를 저버려야 하고, 세상의 흐름에서 벗어나야 하며, 그 과정에서 외로움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길 끝에는, 누군가의 인정을 얻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고, 어떤 역할도 연기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있다. 마음공부는 그런 편안함의 길을 안내한다.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선택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을 할 때 마음이 평화로운가?',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하는가?'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처음엔 잘 모르겠다고 느낄 수 있다. 워낙 오랜 시간 외부의 기준에 따라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공부는 시간을 들여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연습이다. 작게는 오늘 어떤 감정이 올라왔는지, 어떤 일이 나를 미소 짓게 했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이 불편했는지를 매일매일 기록하며 내면을 다정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과의 연결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점점 진짜 나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나만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 선택은 때로는 과감한 결단일 수도 있고, 때로는 아주 사소한 습관의 변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선택이 나를 살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진짜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내가 나를 지키는 일이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나는 내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마음공부의 끝이자 시작이다.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선택은 매 순간 반복된다. 매일의 선택 앞에서 나는 묻는다. "이건 나답나?", "이건 내가 원하는 길인가?" 그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이 나와 하나 되어 흘러가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억지로 맞춰가는 인생이 아닌, 내가 이끄는 인생이다. 그 길의 끝에 있는 것은 화려한 성공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곳에는 분명히 평온함과 진실함이 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결론: 내면에 닿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고요한 자유
마음공부의 길은 누군가 대신 걸어줄 수 없는 오롯이 ‘나’의 길이다. 처음엔 그 길이 어둡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오랫동안 바깥세상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우리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순간, 우리는 마침내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건 단순히 감정에 매몰되거나 고통을 되새기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삶을 더 이상 외부에 맡기지 않고, 내 손으로 다시 꺼내어 보는 일이다. 마음공부는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변화하는 유일한 과정이며, 그 끝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깊고 단단한 자유가 있다. 그 자유는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것이며,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 바로 나 자신에게서 비롯된 평화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살아왔고,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받았으며, 고유한 아픔을 품고 있다. 마음공부는 그 다양함을 인정하며, 어떤 삶도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그 모든 경험은 결국 ‘나’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다고. 외롭고 두려운 밤을 지나며 마주한 수많은 감정들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존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더 깊이 있게 하기 위한 초대장이었다. 마음공부를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을 부정하거나 남과 비교하며 소모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의 고유함을 자랑스럽게 느끼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삶 또한 존중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된다. 마음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작지만 분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그 소리는 타인의 기대가 아닌 나의 내면에서 울리는 진짜 목소리다. 우리는 그 목소리를 따라 살 때 비로소 ‘살고 있다’는 생생한 감각을 되찾는다. 매일의 일상이 조금은 더 느릿하게 흘러가더라도, 그 안에는 진실된 나의 감정과 의지가 담겨 있기에 더 깊고 풍성하다. 내면에 닿은 사람은 이제 두렵지 않다. 외로움이 찾아와도, 흔들림이 있어도,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공부는 우리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나로 되돌아가게 하는 길이다.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기술, 생각을 흘려보내며 고요를 선택하는 힘. 그것들이 바로 이 여정을 통해 얻어지는 선물이다. 이제 우리는 안다. 바깥세상이 아무리 화려해도, 내 안에 고요한 자리를 만들지 못하면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내면이 평온한 사람만이 바깥세상과도 평화롭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마음공부로 떠나는 이 여정은 끝이 없다. 하지만 그 여정의 매 순간마다 우리는 조금씩 나와 가까워지고, 삶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그 길 위에 있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그 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내면에 닿은 사람만이, 고요한 자유를 진짜 자신의 것으로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