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가치를 찾는 마음공부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았을 질문이다.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는 사람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그 물음 앞에서 멈칫거린다. 우리는 늘 누군가가 정해놓은 가치 기준 속에서 살아가고, 그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애쓴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높은 연봉, 타인의 인정. 우리는 그것을 ‘성공’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도 문득 허무하고 공허한 순간이 찾아온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진짜 원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남들이 가는 길이기에 따라간 것뿐인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마음공부는 그런 질문을 멈추게 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게 물어보게 한다. “나는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나는 진짜로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나는 어떤 순간에 가슴이 뛰고 눈물이 나는가?” 이런 질문들은 나를 외부의 기준이 아닌, 내면의 진짜 나로 이끄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마음공부는 외부의 시선을 잠시 내려놓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이다. 그 안에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감정과 경험, 가치가 무엇인지를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나는 ‘나만의 길’을 걷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글은 그렇게 나만의 가치를 찾기 위한 마음공부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세상이 정해준 정답이 아닌,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한 여정 말이다. 타인의 시선과 비교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의 중심을 지켜가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마음의 자세와 훈련을 하나씩 살펴보자. 지금부터 함께, 나를 만나보는 여행을 떠나보자.
1. 타인의 시선을 내려놓는 연습
우리는 자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가족이든 친구든, 사회의 일반적인 기준이든 상관없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질문은 언제나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마치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안경처럼, 타인의 시선은 우리 삶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안경은 종종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흐릿하게 만든다. 우리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점점 나 자신과 멀어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이 괴리는 결국 ‘내가 누구인지’를 점점 잊게 만든다. 예를 들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공부를 억지로 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 가슴 뛰는 일은 뒤로 미루는 경우가 있다. 사회가 인정하는 성공의 형태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의 욕망과 재능을 외면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삶은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여도, 내면에는 자꾸만 허무함과 피로감이 쌓인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일까?"라는 질문이 반복될 때면, 우리는 깊이 혼란스러워진다. 그때 필요한 건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내려놓는 용기’다. 마음공부는 바로 그 내려놓음을 연습하는 과정이다. ‘좋아 보이는 삶’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삶’을 선택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인정에서 자신감을 얻으려는 대신, 나만의 가치를 알아주는 내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남의 말을 신경 쓰지 말자”는 차원이 아니다. 훨씬 더 섬세하고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타인의 시선을 가장 의식하는지, 그때 내 마음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그 시작이다. 예를 들어, 회식 자리에서 모두가 웃고 떠드는 와중에 나만 조용히 있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그 이유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혹시 ‘말을 안 하면 눈치 없다는 말을 들을까 봐’라는 불안이 있었는지, 아니면 ‘무리해서라도 어울려야 한다’는 내면의 압박이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살펴보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얼마나 자주, 그리고 왜 타인의 시선을 ‘내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마음공부는 그 착각을 내려놓고, 진짜 나의 감정을 존중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 연습이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선택 앞에서 더 자유로워진다. 남들이 기대하는 답이 아닌, 내 마음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도 ‘이걸 하면 어떻게 보일까?’보다는 ‘이 선택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일까?’를 먼저 묻게 된다. 이런 질문의 변화는 삶 전체의 방향을 바꿔놓을 수 있는 놀라운 힘을 지닌다.
한 번쯤 일기장에 이렇게 써 내려가 보자.
- 나는 언제 타인의 시선을 가장 강하게 느끼는가?
→ 회의 시간에 내 의견을 말할 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걱정돼 쉽게 입을 떼지 못한다. 괜히 어설프게 말해서 바보처럼 보이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든다. - 그 순간,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내가 틀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과 함께,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조급함이 생긴다. -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이었을까?
→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나도 의미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고 싶었다. 단지 칭찬을 받기 위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세 가지 질문만으로도 우리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조금은 멀어질 수 있고, 나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처음에는 불안하고 낯설 수 있지만, 점점 그 불안은 자유로 바뀌고, 낯섦은 익숙한 내 삶이 된다. 결국 마음공부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보다 ‘나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중심에 놓는 훈련이다. 그게 바로 나만의 가치를 찾는 첫걸음이 된다.
2. 내 안의 진짜 목소리 듣기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무엇을 먹을지, 누구를 만날지, 어떤 말을 할지, 어디에 시간을 쓸지. 그런데 정작 그 선택의 순간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외부의 기준과 타인의 기대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선택의 순간마다 나의 마음보다는 주변의 반응, 결과의 유리함,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그렇게 반복된 시간 속에서 어느 순간 우리는 ‘나의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만다.
마음공부는 잊혀진 그 목소리를 다시 들려준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건 ‘나 자신’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마음공부는 조용히 눈을 감고,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게 한다. “지금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었지?”, “이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감정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는다. 나조차도 나의 마음을 너무 오랫동안 외면해왔기에, 익숙하지 않은 침묵만이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말자. 진짜 목소리는 늘 안쪽에 있었다. 다만 우리가 귀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다. 나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자. 한창 진로를 고민하던 시절, 나는 늘 주변의 조언에 휘둘렸다. “그건 너무 불안정해. 안정적인 길을 가야 해.”, “그런 일로는 성공하기 어려워.”라는 말들이 나의 선택을 밀어냈다. 그러다 결국 ‘남들이 말하는 정답’을 선택했고, 처음엔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선택이 나를 점점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어느 날, 퇴근 후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생각했다. “지금 이 표정,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일까?” 그 순간, 나는 내 안에서 미세하지만 분명한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 “이게 아니야.” 그 후로 나는 조금씩 나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마음공부라고 하면 거창한 무엇을 떠올리지만, 사실 마음공부의 시작은 단순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지금 이 선택이 내 마음을 기쁘게 하나?”, “이 말은 내 진심에서 온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일까?” 이런 질문을 자주 던지다 보면, 어느새 마음 안쪽에서 반응이 올라온다. 처음엔 아주 작게, 마치 마음의 노크처럼 느껴지지만, 그 감각은 자주 반복할수록 또렷해진다. 마침내, 그 목소리는 나를 이끌어주는 진짜 나침반이 된다.
이 연습은 꼭 명상이나 조용한 시간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일상 속 아주 작은 순간들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나에게 질문해 보는 것, 점심시간에 “지금 내 마음은 어떤 상태인가요?”라고 묻는 것, 그리고 하루의 끝자락에 “오늘 나는 나에게 어떤 시간을 선물했는가?”라고 되짚어보는 것. 이런 소소한 대화가 쌓이면, 우리는 나의 마음과 훨씬 가까워진다. 또 하나의 방법은 ‘글쓰기’다. 말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 감정들도 글로 쓰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감정일기, 내 마음의 온도 기록장처럼, 하루에 딱 다섯 문장만이라도 써보자.
예시:
- 오늘 나는 무엇에 기뻤는가?
- 어떤 상황에서 내 마음이 답답했는가?
- 나는 왜 그런 반응을 했을까?
- 지금 이 감정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 오늘 하루 중, 가장 내 마음과 가까웠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이런 질문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내 안의 숨은 감정을 끌어올리는 힘이 있다. 생각보다 우리는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른 채 반응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같은 상황에서도 똑같이 상처받고, 반복적으로 후회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공부를 통해 나의 감정과 선택의 이유를 알게 되면,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내가 주도하는 삶이 가능해진다. 가끔은 이런 날도 있다. 모든 것이 어지럽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멍하니 있는 시간. 그럴 때 나는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걸어본다. “지금 괜찮아?”, “마음이 좀 힘들었지?”, “무언가를 해야만 가치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그렇게 다정한 한 마디가 마음을 툭 건드린다. 그제야 조금 숨이 쉬어진다. 우리가 필요한 건 거창한 해결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를 듣고 그 마음을 인정해주는 태도일지 모른다.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은 어떤 말을 하고 있었나요?
그 조용한 목소리를, 혹시 지나쳐 버리진 않았나요?
3. 비교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기
비교는 참 교묘하게 우리의 마음속에 스며든다. 처음엔 아무 의도 없이 SNS를 훑어보다가, 누군가의 여행 사진 한 장, 자랑스러운 근황, 행복해 보이는 일상이 눈에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움찔한다. “나는 왜 저만큼 못하지?”, “나는 왜 아직 이 자리에 그대로일까?” 그런 생각이 문득 떠오르고 나면, 조금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하루가 순식간에 흐려진다. 비교는 다른 사람이 나보다 앞서 있다는 사실보다, **'내가 뒤처졌다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그 감정은 자존감을 갉아먹고, 내 삶의 고유한 리듬을 무너뜨린다. 사실 그 사람과 나의 출발점도 다르고, 걸어온 길도, 가진 마음의 모양도 다르지만, 우리는 어쩐지 자꾸 똑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려 한다. 그리고 그 싸움은 항상, 나를 지게 만든다. 마음공부는 이 비교의 고리를 끊는 연습이기도 하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것’. 그건 단순히 “비교하지 말자”는 말로는 결코 실천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비교가 일어나는 내 마음의 패턴을 인식하고, 그때 어떤 감정이 올라오는지를 솔직하게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친구가 멋진 직장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기뻐했는가, 아니면 질투심이 먼저 올라왔는가? 누군가가 삶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진심으로 축하했는가, 아니면 ‘나는 왜 저렇지 못할까’라는 자책이 앞섰는가? 이런 질문 앞에서 “그럴 수도 있지”, *“나도 내 길을 가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힘은 나를 향한 이해와 연습에서 자라난다. 어느 날, 나는 이런 경험을 했다.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SNS에 새로 오픈한 가게 사진을 올렸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예쁘게 꾸며진 매장, 활짝 웃는 친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며 처음엔 “와,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뒤로 묘한 마음이 밀려왔다. “나는 지금 뭐 하고 있지?”, “나는 왜 아직 이만큼도 못 이뤘을까?” 자괴감이 몰려왔고, 괜히 나의 하루가 초라하게 느껴졌다.그때 나는 내 마음을 관찰해 보기로 했다.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이 감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알고 보니 나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결과 중심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결과를 낸 사람 = 성공한 사람”이라는 도식 안에서 내가 이루고 있는 ‘과정’들은 별 의미 없어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그 친구가 사진을 올리기까지의 노력도 있었고,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내 삶의 속도를 유지하며 매일을 쌓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비교는 그 과정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결과만 놓고 비교하는 폭력이다.
마음공부는 그 폭력에서 나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비교의 순간이 올 때마다, 이렇게 자문해보자.
- 지금 내가 비교하고 있는 기준은 진짜 나에게 중요한 것인가?
- 그 사람과 나는 같은 출발선에 있었던가?
-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했는가?
그리고 비교의 잣대를 ‘결과’에서 ‘감정’으로 옮겨보자.
예를 들어, “나는 지금, 내 하루에 만족하고 있는가?”, “이 선택이 내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가?”
이런 질문은 비교를 벗어나 ‘내 삶의 리듬’을 회복하게 도와준다. 가끔은 비교를 멈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리두기’**다. 나를 자주 불편하게 만드는 SNS 계정을 잠시 멀리하고, 남의 소식보다 내 하루의 감정에 집중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공간,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 내가 웃었던 대화 한 줄을 더 오래 음미해보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연습이 쌓이다 보면, 우리는 점점 남의 삶에 끌려가지 않고, 나의 삶에 뿌리내릴 수 있게 된다. 결국 중요한 건 누가 먼저 도착했느냐가 아니라, 내가 그 길 위에서 얼마나 ‘나답게’ 걸었느냐는 것이다.
🌿 오늘 하루, 마음속 비교의 목소리가 올라올 때 이렇게 조용히 물어보세요.
“나는 지금, 내 삶에 얼마나 충실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나에게 충분히 따뜻한가?”
이런 질문들은 우리의 마음을 흔들지만, 그에 대한 정답은 필요 없지. 대답을 당장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그 질문 앞에 ‘잠시 멈추어 서는 것 자체가 마음공부의 시작이니까. 질문은 '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던지는 거야. 가끔은 그저 조용히 그 물음을 품고 하루를 살아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조금 더 나다워지고 있는 걸지도 몰라. 이런 여운이 너의 글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앞으로의 소제에서도 질문은 건네되, 답은 서두르지 않는 흐름을 유지할게.
4. 가치 있는 나로 사는 실천들
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남들은 다들 무언가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제자리에 멈춘 듯한 기분이 드는 날. 그럴 때 우리는 나의 삶을 스스로 평가절하하기 쉽다.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느끼는 순간, ‘내가 가치 있는 존재일까’라는 회의가 조용히 고개를 든다. 하지만 마음공부는 말한다.
가치는 결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 대단하지 않아도,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실천 속에서 ‘가치 있는 나’는 조금씩 자라난다. ‘가치 있는 나’로 살아간다는 건, 매 순간 나의 내면을 존중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건 거창한 변화가 아니다. 작고 사소한 일상 속의 태도들에서부터 시작된다. 예를 들어, 마음이 지쳤을 때 억지로 참고 일을 밀어붙이는 대신 **“오늘은 나를 쉬게 해줘야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아끼는 용기 있는 실천이다. 나는 한동안, ‘성실함’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몰아세웠다.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한다는 의무감, 매일 더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쉬는 법을 잊은 채 살아갔다. 그러다 어느 날, 작은 일에도 감정이 폭발하고 사소한 말에 상처받는 나를 발견했다. 그제야 알았다. 나는 아무도 돌보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나를 소모하고 있었던 거라는 걸.
그 후로 나는 아주 작은 실천들을 시작했다. 눈 뜨자마자 핸드폰을 보는 대신, 먼저 내 마음에 “잘 잤어?”라고 물어보기.
점심을 먹을 때는 10분이라도 밖을 걸으며 햇살을 느껴보기. 하루 끝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반성 대신
**“오늘 나, 정말 애썼다”**고 말해주는 시간을 갖기. 이런 실천들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가치’를 증명하는 방식이다.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그 조용한 연습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를 믿을 수 있게 되었고,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가 생겼다. 혹시 지금, 자신이 별것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가? 다른 사람은 다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고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을 때. 그럴 땐 이렇게 질문해 보자.
- 오늘 나는 나를 위해 어떤 다정한 선택을 했는가?
- 나는 내 감정을 알아차려 주었는가?
- 하루 중, 나에게 미소 지은 순간은 있었는가?
이 질문에 답을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런 물음을 나 자신에게 던졌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하나 더. ‘가치’는 비교로 측정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 마음을 다해 누군가와 눈을 맞춘 순간,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를 일으켜 세운 기억. 이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 안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마음공부는 결국 나에게 진심을 다하는 연습이다. 오늘도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것, 내 마음의 작은 움직임에 귀 기울이는 것, 그리고 그런 하루를 축복하는 것. 그 모든 실천이 모여 우리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간다.
🌿 오늘 하루,
당신은 어떤 순간에 스스로를 다정하게 바라보았나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시간조차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말해줄 수 있나요?
5. 존재 그 자체로 충분함을 믿기까지
“오늘도 아무것도 못했네...” 하루를 마치며 그런 말을 무심코 내뱉은 날이 있다. 일을 하지 않은 날, 사람을 만나지 않은 날, 딱히 보람도 없고 성과도 없는 하루였던 날. 그런 날엔 이상하게도 내가 하찮아 보이고,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냥 시간만 흘려보낸 듯한 기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는, 곧 무의미한 하루라고 스스로 결론 내리고야 마는 나를 발견했다. 그 시절 나는 늘 무언가를 해야만 안심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계획표에 따라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고,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스스로를 질책했다. “이렇게 살아서 뭐가 되겠어.” 마치 쉼 없이 달리는 것만이
존재의 증거라고 믿는 사람처럼. 그러던 어느 일요일이었다. 전날 밤 늦게까지 일하느라 피곤했는지, 아침에 눈을 떠도 몸이 일어나지 않았다. 계획해두었던 할 일들이 줄줄이 떠올랐지만 그날만큼은 그냥 소파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커튼 사이로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았고, 그 따뜻함이 무릎 위를 감싸 안았다. 나는 그렇게,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로 오전을 보냈다. 처음엔 불안했다. “이래도 되는 걸까?” 머릿속에 해야 할 일들이 계속 떠올랐고, 그 목록이 나를 다그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점점 느슨해졌다. 쫓기듯 살던 시간이 멈추고, 그 틈 사이로 조금 낯설지만 평화로운 감정이 스며들었다. 그때 문득 떠오른 장면이 있었다. 아주 어릴 적,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그냥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있던 어느 오후. 그때의 나는, 뭔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았던 나였다.
있는 그대로 있어도 되는 시간. 누가 날 재촉하지도 않았고, 나조차 나를 재촉하지 않았던 그 시절. 나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조용히 속삭였다. “이대로도 괜찮아.” 그 이후로 나는 ‘존재’의 의미를 조금씩 다시 배워갔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하루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숨 쉴 틈을 내어주는 하루.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내가 아니라,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안아주는 나. 그런 내가 비로소 **'가치 있는 나'**로 존재할 수 있음을 배워갔다. 그날 이후 나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을 조금은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가치한 것이 아니고, 누군가와 대단한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 하루가 의미 없었던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나는 가끔 이렇게 묻는다.
“오늘, 내가 나에게 숨을 쉴 수 있는 틈을 내어주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었는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믿어줄 수 있었는가?”
이 물음에 꼭 답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저 그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건넬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나’를 기억해내고 있는 중이다.
나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조용한 여정
우리는 누구나 어딘가에서 인정받고 싶어 한다. 누군가가 “넌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해주길 바라며,
그 한 마디를 얻기 위해 애쓰고, 때로는 자신을 잃어가며 살아간다. 그런데 마음공부는 그렇게 묻는다. “그 말을 가장 먼저, 네가 너에게 해줄 수는 없을까?”라고.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결국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타인의 눈을 따라가는 삶은 늘 부족하고 불안하며, 남의 잣대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 안의 진짜 목소리를 듣고, 비교하지 않고,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인정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비로소 ‘나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 글을 쓰며, 나는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가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일상의 가장 사소한 순간에 숨어 있다는 것을. 하루를 잘 버텨낸 나에게 건네는 한 마디,
“오늘도 수고했어.” 그 말 한 줄 속에 이미 충분한 의미와 사랑이 담겨 있다는 것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그런 질문 속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그 질문에 당장 정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 때론 그저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조금씩 깨어난다. 중요한 건,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만 가치 있다는 고정된 틀을 조금씩 내려놓는 용기다. 내가 웃고, 울고, 멈추고, 다시 일어나는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고 있음을 믿는 것이다. 비록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라도, 내 마음이 편안한 삶,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삶이라면 그건 분명 가장 소중한 길이다. 마음공부는 그런 나를 알아보고, 소중히 다루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 그러니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 이렇게 자신에게 조용히 물어보자.
“나는 오늘, 나에게 얼마나 진심이었을까?”
“나는 오늘, 나를 얼마나 존중했을까?”
“나는 오늘, 내가 나답게 살도록 허락했을까?”
그 질문의 끝에, 비로소 당신만의 가치가, 당신만의 온도가, 조용히 얼굴을 내밀지도 모른다.